공범모집 중간고리역 신원확인… 中企회장 피랍 수사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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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체 회장 장모씨(77)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오전 이 사건을 주도한 장 회장의 전 운전사 김모씨(30·구속)가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공범 박모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박씨 등 공범들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김씨의 고교동창 홍모씨(31)가 인터넷 ‘한탕’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박씨가 나머지 일당을 모으는 등 중간고리 역할을 했으며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합숙장소인 원룸을 직접 계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홍씨, 박씨와 운전 등을 담당했던 배모씨, 그리고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공범 등 모두 5명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범행 당일 6, 7명을 목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다른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납치에 사용된 화물탑차는 홍씨가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 남산 3호터널 입구에서 폐쇄회로(CC)TV에 잡힌 그랜저 승용차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면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돈의 행방에 대해 김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지만 장 회장측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면서 김씨가 공범들과 접촉하지 못해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공범들이 돈을 나눠가진 뒤 흩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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