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손영남원장 月1회 하지정맥류 무료수술 봉사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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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인 S·K의원을 운영하는 손영남(孫永男·39·사진) 원장은 15일 수술 장비를 챙겨들고 전남 광양시 보건소를 찾았다.

그곳에서 손 원장은 간호원 3명과 함께 다리 혈관이 불거져 나온 조모씨(50·여·환경미화원)를 시술했다. 주사기와 레이저 치료기 등으로 30여분 만에 조씨의 다리는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끔해졌다.

조씨는 “형편이 어려워 1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큰 부담이었는데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치료를 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이날 조씨와 함께 일하는 박모씨(43)에게도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손 원장은 2002년 9월부터 매월 하루를 ‘의료봉사의 날’로 정하고 생활이 곤란한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해주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검붉은색의 혈관이 비치는 질환으로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손 원장이 지금까지 치료해 준 환경미화원은 모두 46명. 그는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상당수 환경미화원들이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게 안타까워 자치단체나 보건소 등을 통해 추천을 받아 수술을 해줬다.

그는 또 오랜 교직생활로 다리에 통증이 심한 광주·전남지역 교사 16명에게도 시술했다.

그는 “앞으로 우체국 집배원이나 119 소방대원 등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봉사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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