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나라당 거창군수 보선 공천 ‘시끌’

  • 입력 2004년 9월 20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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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치러지는 경남 거창군수 보궐선거 공천 후보를 고르고 있는 한나라당이 완전경선이 아니라 ‘공개 면접 토론’과 여론조사라는 방식을 고집하자 일부 공천 신청자들이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수순 밟기”라며 면접 토론에 불참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22일 중앙당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공천신청자 4명을 대상으로 면접토론회를 개최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날 거창군수 보궐선거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토론회는 중앙당 공천심사위원들이 후보자별 출마의 변을 듣고 지역현안과 정치적 소신을 번갈아 묻는 순서로 진행된다.

토론회 대상자 4명은 3일까지 공천을 신청한 7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1, 2차 여론조사를 거쳐 압축된 백신종 도의원(52)과 강석진 당 부대변인(45), 신전규 군의원(58), 신현보 전 도의원(57) 등이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중앙당에서 근무한 강 부대변인 외의 3명은 “당초 지역에서 예정됐던 공개토론회마저 중앙당에서 개최하는 것은 지역 주민을 배제한 채 후보 선정을 공정하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완전경선을 전제로 한 토론회가 아니라면 불참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 공천 신청자는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개혁을 선도하라고 주문했는데도 구태를 답습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완전 경선과 단수추천 등을 검토했으나 부작용이 적은 면접토론 및 여론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 대상자들은 결과에 불복하더라도 선거인이 투표를 하는 방식의 경선이 아니어서 무소속 출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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