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4년내 개교할 학교중 30곳 터못잡아

  • 입력 2004년 9월 13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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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축 부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평균 다섯 번은 장소가 바뀌어요. 택지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학교를 우선 순위에서 맨 끝에 놓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면 입주 시기를 맞추지 못한채 뒤늦게 학교가 들어서기 일쑤죠.” (인천시교육청의 한 관계자)

택지개발과 구획정리사업 등으로 교육수요는 폭증하지만, 이를 위한 학교 신축 부지 마련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각종 개발계획에 맞춰 2005∼2008년 4년간 초등학교 43, 중학교 35, 고등학교 26개교 등 모두 104개교를 지어야 한다.

이들 학교를 짓기 위해선 여의도 면적의 15%에 달하는 127만2708m²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필요한 104개교 중 34.6%에 달하는 30개교는 예정부지 용도를 교육시설로 바꾸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초교 12, 중학교 7, 고교 11개교의 개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학교 용지를 내놓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300가구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 건립사업이 곳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학교용지 확보 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학교 신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개발사업자들이 도시계획설계 때 학교 부지 확보를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지역 중학교의 평균 학급당 정원은 39명. 이는 전국 16개시도(평균 정원 35명)중 가장 많은 숫자다.

시 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교육수요에 맞춰 제때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 뛰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시 산하 사업소 등 개발사업주체가 학교부지 확보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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