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태권도공원 경주 유치 팔걷었다

  • 입력 2004년 9월 2일 21시 11분


경북 경주지역에 태권도공원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4일 오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주민들과 체육인 등 7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범도민 결의대회를 갖고 태권도공원 유치는 경주의 발전만이 아니라 경북도내 다른 시·군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국토순례단 출정식’도 열린다.

국토순례단은 이날 경주를 출발해 다음달 7일까지 경북도내 모든 시·군과 대구를 방문하고 충북 충주∼경기 이천∼경기 성남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총 848km 구간을 국도를 따라 걸으며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하게 된다.

또 범시민추진위는 태권도의 사실상 발상지인 경주에 태권도공원이 들어서야 하는 당위성을 내세워 ‘100만인 서명운동’을 추진 중인데 서명이 완료되면 명부를 청와대와 문화관광부 등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북도내 23개 기초의회 의장들의 모임인 경북시·군의장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영양군의회에서 모임을 갖고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범도민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밖에 경주시 홍보단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을 방문해 해외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 중인 한국인 코치와 감독 22명을 대상으로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지지서명을 받기도 했다.

2000년부터 태권도공원 유치운동을 벌여 온 경주시는 7월 경주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 학자, 체육인 등과 공동으로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했다.

범시민추진위 박병훈(朴炳勳·40) 사무총장은 “태권도는 신라 화랑의 전통무술인 ‘탁견’ 등에서 유래됐다”며 “태권도는 세계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성지(聖地)’가 필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관광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경주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총사업비 1644억원을 들여 ‘태권도 명예의 전당’과 도장, 종합수련원, 세계문화촌, 숙박촌, 전통한방요양원 등을 갖춘 20만평 규모의 태권도공원을 내년부터 2013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문광부는 유치를 신청한 경주와 전북 무주, 충북 진천, 강원 춘천 등 21개 시·군을 대상으로 현장실사 등을 거쳐 연내 태권도공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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