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청양고추 홍보 선정성 논란

  • 입력 2004년 8월 3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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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의 특산품인 ‘청양 고추’에 대한 지하철 광고가 성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양군은 지역 특산물인 고추 홍보를 위해 1일부터 서울지하철 1, 2호선의 객차 1200량에 ‘코 큰 분에게 청양 고추를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벽면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9월 초 청양고추구기자 축제를 열어 실제로 코의 체적이 큰 참가자에게 고추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광고에는 코 대신 고추로 그려 넣은 성인 남자의 얼굴도 들어가 있다.

이 광고는 기획사가 제작했지만 청양군과 충남도의 심의를 거쳤다.

이 광고에 대해 지하철 이용객들은 코믹하고 재미있다면서도 “학생이나 어린이도 이용하는 지하철에 너무 성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며 “특산물의 광고 이미지로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문화기획 사업을 하는 충남 출신의 윤모씨(41)는 “오히려 칠갑산 등으로 알려진 청양의 청정이미지를 해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광고 전문가들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광고 도구로 성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상품 광고로서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양군 관계자는 “이 광고가 다소 비속한 점이 없지 않으나 강한 이미지를 표출해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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