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차산 감사원조합주택 논란

  • 입력 2004년 8월 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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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직원들이 만든 감사원주택조합이 경기 구리시 교문동 아차산 자락 1만9805m²에 조합주택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구리시에 따르면 감사원주택조합은 이곳에 4층 이하 8개동 260가구 규모의 연립주택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6월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곳은 현재 자연녹지이지만 건설교통부에 도시재정비계획 승인이 올라간 상태라 결과에 따라서 공동주택 건설시 용적률이나 층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구리 남양주 시민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 아차산 터널 계획에 이어 감사원 직원들까지 아차산을 훼손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도 이전에 따라 신행정수도로 옮겨 갈 것이 확실시되는 감사원이 굳이 수도권에 조합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단체 안승남 의장(40)은 “구리의 관문이며 고구려 유물이 발굴돼 강력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할 곳이 바로 아차산”이라며 “수도 이전시 옮겨 갈 것이 확실한 정부기관이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집을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이달 중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반대 서명을 받고 청와대와 감사원 등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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