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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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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이주웅·李柱雄)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중인 ㈜일화 구리공장터에 아파트를 짓게 해 주겠다며 부동산업자 양모씨에게서 계약금 20억원을 받고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박씨가 계약금 가운데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은 7억원을 외자유치를 통해 갚겠다고 했지만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직접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내 측근과 맺은 계약서가 있는 만큼 계약금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와 한국문화재단측은 “박씨는 현재 평신도일 뿐이며 이번 사건은 교단이나 재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1년 북한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만나기 위해 문선명(文鮮明) 통일교 총재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으며, 김 주석이 숨진 1994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평양으로 조문을 가 논란을 일으켰다.
1982년 워싱턴타임스를 창간해 회장직을 맡기도 한 박씨는 1991년부터 세계일보 사장 겸 발행인을 지냈다. 박씨는 4월 한국문화재단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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