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오전에만 수업’ 추진…이르면 2006년부터

  • 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29분


이르면 2006학년도부터 초등학교가 오전에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특기적성교육 중심의 ‘방과 후 학교’로 운영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1일 “현행 교육과정상 초등학교 연간 수업시간을 줄여 오전에 모든 교과 수업을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만간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초등학교 수업시간 수 조정’과 ‘방과 후 학교 운영방안’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해 공청회 등을 거쳐 초등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할 계획이다. 이 정책안이 올해 확정되더라도 준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2006학년도 1학기부터 초등교육과정이 바뀔 전망이다.

‘방과 후 학교’는 예체능이나 컴퓨터교육, 현장탐사 등 체험활동 중심 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초등학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교육과정상 초등학교의 연간 수업시간 수는 △1학년 830시간 △2학년 850시간 △3, 4학년 986시간 △5, 6학년 1088시간 등이다.

초등학교의 주당 수업시간은 5, 6학년 기준 32시간으로 일주일에 8시간 정도가 점심시간 이후에 이뤄지는 셈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전 학년이 오전에 정규수업을 마치려면 모든 학년의 연간 수업시간 수를 900시간 이내로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초등학생은 오후에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주당 각각 2시간씩 하고 있어 오전에 주요 교과목 수업이 이뤄진다”면서 “교과과정을 개편해 오전에 교과목 수업을 마칠 수 있도록 현실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방과후 학교 교육을 담당할 교사 수와 학생들이 다양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이 부족해 이 같은 제도를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교육부는 또 주5일제 수업의 도입을 앞두고 현재 1년에 210일인 초중고교의 수업일수를 주5일제 수업에 맞춰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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