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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7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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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삼산면 폐광 주변 마을에서 대표적인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에 대해 환경부는 7일 "역학조사 결과 이들의 증상이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환경부 곽결호(郭決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립환경연구원과 의학전문가 등이 1차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환자들의 증상이 이타이이타이병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에 직접 참가한 국립환경연구원 김대선(金大善) 환경역학과장도 "지금 상황에서 이 병이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의심할만한 증상의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타이이타이병은 1956, 57년 일본 후지야마(藤山)현 근처 일부 폐광지역에서 발생한 만성 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 농작물과 식수로 몸속에 흘러들어간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장 장애와 함께 뼈가 부서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고통이 워낙 심해 이타이이타이(일본말로 '아프다 아프다'라는 뜻)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 과장은 △골절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없고 △70, 80대 노인들이 실제 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등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이타이이타이병 환자들이 겪는 신장 이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나타나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자 6명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노동부가 제시한 일반인 기준치 2ppb(10억분의 1)를 초과하는 2.51"<6.64ppb로 나타났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김 과장은 "정상인도 혈중 카드뮴 농도는 노동부의 기준치를 넘을 수 있어 이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경운동연합 염형철 녹색대안국장은 "병을 규정할 기준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환경부가 '병의 가능성이 낮다'라고 밝힌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와 별도로 8일 10명의 조사단을 고성에 파견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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