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싹쓸이” 300여차례 강절도 4인조 검거

  • 입력 2004년 5월 21일 23시 21분


9개월 동안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1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거나 빼앗은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강남지역을 초토화하겠다”며 자신들의 조직을 스스로 ‘싹쓸이파’라고 이름 붙였다.

경기 성남남부경찰서는 21일 전모(25), 지모씨(22) 등 4명을 강절도 혐의로,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이모씨(41)를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4일 오후 9시경 강남구 도곡동 J아파트 이모씨(23·여) 집의 창틀을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현금과 외화, 귀금속 등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범행 도중 집에 들어온 이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 등 2명이 강절도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나온 뒤 먼저 출감한 지씨 등이 합류해 싹쓸이파를 만들었으며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의 복도식 아파트만을 골라 범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범행만 절도 134건, 강도 6건 등 140건으로 이들이 훔친 금품은 15억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지금까지 300여차례 범행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합숙소로 사용해 온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에서 2000만원 상당의 엔화와 다이아몬드반지, 목걸이, 명품시계 등 귀금속 51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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