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걷는 어머니회 해체”…마산 안계초등학교 선언

경남 마산시의 한 초등학교가 어머니회를 해체하고 잡부금 등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산시 내서읍 삼계리 안계초등학교(교장 이민지)는 “학교운영위원회의 논의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공청회를 거쳐 어머니회를 해체하고 학교발전기금, 잡부금, 촌지 등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학교측은 이날 700여명의 학부모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

상당수 초등학교에 조직돼 있는 어머니회는 회비를 거둬 소풍이나 스승의 날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비교육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지목돼 왔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 이종면 위원장(38·학부모)은 “촌지와 접대, 잡부금 근절 방침을 전폭 지지하며 학부모들도 이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학교 강당에서 학부모 대표와 인근지역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교육위원, 학교운영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 결의대회를 연다.

운영위 관계자는 “교육당국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거두고 있는 잡부금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교육활동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예산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 5명과 교원 4명, 지역인사 1명 등으로 구성된 이 학교 운영위원회는 올해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잡부금 모금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최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거쳐 이 같은 결의를 이끌어 냈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