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1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러나 다행히 40년생 버드나무에 버스가 걸려 멈춰서면서 인명 피해를 줄였다.
21일 오전 11시40분경 경기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지방도 363호선 수임리고개 커브길에서 마사회 직원인 여모씨(36)가 몰던 마사회 소속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왼쪽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22m 아래 북한강변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권영인 서초지점장과 이원복 인천지점장, 김영준 선릉지점장 등 장외발매소 지점장 3명이 숨지고 고영돈 용산지점장 등 23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고 버스가 수심 4∼5m인 북한강을 3m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버드나무에 걸려 멈춰서는 바람에 대형 인명 피해를 면했다.
경찰은 오른쪽으로 휘는 15도 경사의 내리막길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제대로 꺾지 못했거나 브레이크가 파열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여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버스에 탔던 김희파 대전지점장은 “운전자 여씨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외치며 버스를 세우기 위해 마지막까지 운전대에서 손을 놓지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마사회 소속 장외발매소 지점장과 본사 장외사업처 관계자 등 26명을 태우고 워크숍이 열리는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의 마이다스리조트호텔로 가던 길이었다.
마사회 관계자는 “1박2일 일정으로 장외발매소 운영개선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사고가 난 뒤 경기 과천시 본사 회의실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피해상황 파악과 사후 수습에 나서고 있다.
가평=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