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베레모 가족”…父子에 며느리까지 특전사

  •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10분


아버지 정낙연 원사(왼쪽)와 아들 정두희 중사(오른쪽), 며느리 김민경 하사.-연합
아버지 정낙연 원사(왼쪽)와 아들 정두희 중사(오른쪽), 며느리 김민경 하사.-연합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검은 베레모를 쓴 ‘특수전사령부 가족’이 특전사 창군 이래 처음 탄생했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특전사 통신단 정낙연 원사(51)의 아들인 특전사 비호부대원 정두희 중사(24)는 지난달 13일 특전사 여군중대의 김민경 하사(23)와 결혼했다.

1999년 아버지의 권유로 특전사에 지원한 정 중사는 평생의 반려자까지 특전사에서 만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특전사 요원들답게 고공낙하 훈련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3월 특전사 부대연합훈련 중 함께 낙하 훈련을 받던 중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김 하사는 정 중사보다 1년 늦게 특전사에 입대했지만 최고의 낙하기술을 가진 고공전담 팀에서 활약할 만큼 적극적이고 다부진 성격.

아들이 결혼하기 전 정 원사는 며느리감이 위험을 무릅쓰는 특전사 요원이라는 것, 그것도 고공전담팀에 있다는 사실을 내심 걱정하기도 했으나 김 하사는 예의바르고 차분한 태도로 예비 시아버지의 마음을 얻었다.

정 원사는 “아들 내외가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도 늘 신중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쁜 군무(軍務) 속에서도 시아버지와 남편의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애쓴다는 김 하사는 “주어진 군의 임무뿐 아니라 한 가정의 아내로, 또 며느리로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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