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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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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인근에서 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홍제천 상류 1km지점(자하문터널 인근)에서 도롱뇽 성체(成體) 1마리와 갓 부화한 새끼들, 그리고 알 수 만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급수 지역에만 사는 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국립공원 등이 아닌 서울 4대문안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롱뇽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특산종. 몸길이는 7~12cm로 지렁이와 곤충을 먹고 살며 주로 밤에 땅에서 활동한다. 중국과 러시아 경계의 우쑤리강에서도 발견됐다.
하천생태학 전문가 안병옥 박사는 "도롱뇽은 성체 한 마리당 바나나 모양의 알 2개를 낳는다"며 "수 만개의 알은 이 일대가 도롱뇽의 집단서식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하천 상류에 위치한 민가 23가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고 각종 폐기물도 곳곳에 멋대로 방치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이현정 간사는 "수질 오염이 가중되면서 하천 곳곳 뿐 아니라 도롱뇽 알에도 녹조가 끼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이 지역을 생태보전벨트로 지정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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