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장천 농민조합원들 농협 첫 해산 결의

  • 입력 2004년 3월 22일 0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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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장천면 장천농협이 조합원인 농민들의 해산 결의로 폐쇄될 전망이다.

지역 농협에 대해 조합원들이 경영적자가 아닌 분쟁을 이유로 해산을 결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천농협 조합원들은 20일 해산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총 1198명 가운데 983명이 참가해 861명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해산을 결의했다. 조합원 과반수가 출석해 출석인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농림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해산 절차를 밟게 된다.

장천농협은 지난해 말까지 예금 263억원, 대출금 211억원, 당기순이익 1억7000만원으로 지역농협 중 1등급으로 평가됐으나 올해 들어 노사문제 등으로 심한 분규를 겪어왔다.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진 장천농협은 지난달 28일 농림부로부터 사업정지 및 임원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날 조합해산이라는 극단적인 결과에까지 이르렀다.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18일 농림 장관의 계약 이전 행정처분에 따라 기존 고객은 인근 농협을 통해 예금을 전액 보호 받고 거래를 할 수 있다”며 “농협 해산에 따른 불편을 줄이도록 영농자금 대출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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