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산간계곡 개발공사 '신음'…생태계 훼손 심각

  • 입력 2004년 1월 29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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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유명 산간계곡이 각종 개발공사로 인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해 4∼5월과 7∼8월, 10∼11월 등 3회에 걸쳐 강원 영서지역 유명 산간계곡 13곳에 대한 토지이용 및 오염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하천 계곡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 가운데 상당수 계곡은 도로 개설과 하천변형, 시설물 설치 등 토지형질 변경으로 자연생태계가 훼손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은 4km 구간에 이미 30∼40개의 펜션과 음식점이 들어섰고, 최근 계곡과 하천 옆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수질이 오염되는 등 환경 훼손이 심화됐다.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 계곡도 하천에 콘크리트 인공 구조물이 설치돼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 된데다 최근 도로 확 포장사업, 수련관 야영장 주차장 등 각종 야영시설물이 조성되면서 훼손이 심화되고 있다.

영월군 엄둔, 김삿갓, 법흥천 계곡 등에도 하천 변과 계곡 등에 음식점 민박 상업시설이 마구 들어서 훼손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이들 계곡의 민박과 식당의 정화조와 오수처리시설 14개소에 대해 피서기간 방류수질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조사한 결과 오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20mg/l 이하)을 지키고 있는 곳은 단 2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12개소 가운데 5개소는 방류수 수질기준의 5배가 넘는 100mg/l를 초과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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