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노사모 회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

  • 입력 2004년 1월 2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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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풍선님

지난번 보내주신 책과 편지 그리고 오늘 편지 다 잘 받아 보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는데, 광주노사모와 노란풍선님만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더욱 듭니다.

특권도 반칙도 없는 그래서 서민이 더욱 신바람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고 국민은 참여정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이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1년내내 계속 "네들은 얼마나 깨끗하냐?"하면서 계속 공격을 해댔습니다.

그래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우리도 흠도 있고 허물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무서워 개혁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권언유착도 끊어내고 정경유착도 끊고 지역주의정치구도도 끊어내고....

그러다보니 한다라당과 언론에서 죽자고 공격해대더군요.

그래서...그러면 좋다....!!

우리도 허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가라는 길이니 길은 간다.

그러나 네들이 공격하는 문제... 서로 다 내놓고 처벌받자~!!

그러다보니..저도 감옥에 왔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오길 바랬겠지만 정치현실에서 '돈'의 문제로부터 100%자유롭지는 못해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감추자고 국민이 요구하신 "특권도 반칙도 없는 보통사람, 서민의 시대를".....중단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놓고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저 스스로도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절제하며 상식을 지키려 노력해 온 역사입니다.

권력을 갖고 방종할 만한 시절도 없었구요...

그나마의 힘이라도 상식선에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 역사였습니다.

저 스스로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반성하는 계기는 많을 수록 좋은 것일테니까요.

더 큰 잘못을 범하기 전에 개혁이라는 국민의 힘으로 스스로 반성하고

또다른 전진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까 합니다.

노란풍선님....광주노사모 육자배기 선생님이하 여러 회원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스스로의 허물때문에 국민과 역사가 승리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지체시키지 않겠습니다.

그 수레바퀴에 제 자신의 발목이 깔린다해도 기쁘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대열에 발목부상으로 늦더라도 꼭 동참하겠습니다.^^;

보내주신 사랑..믿음..감사합니다....

2004년1월16일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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