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해안 꽃게 어획량 '반토막'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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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 서해안의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태안군에 따르면 꽃게 금어기(7∼8월)가 풀린 9월 초부터 조업 마무리 단계인 이달 20일까지 신진항과 남면항, 안면항 등 이 지역 포구에 들어온 꽃게는 모두 1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t)의 절반을 약간 넘었다.

특히 충남 서해안의 최대 꽃게 집산지인 신진항의 경우 60t에 그쳐 지난해(255t)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난 여름 잦은 비로 수온이 떨어지면서 꽃게가 산란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어획량 감소의 주 원인이다. 게다가 꽃게의 먹이인 플랑크톤의 급감한 것도 원인이 됐다.

올해는 바다를 뒤집어 플랑크톤의 생육을 왕성하게 만드는 태풍이 거의 없었던 데다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해파리 떼가 기승을 부렸다.

어민들은 해파리 떼 등 꽃게 서식 환경을 해치는 생태계의 원인에 대해 앞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항 관계자는 “올해는 어민들이 꽃게를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고 울상”이라며 “어민들과 행정기관이 꽃게 어획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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