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복지시설-시민단체 '힘겨운 겨울나기'

  • 입력 2003년 10월 27일 20시 45분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복지시설들이 경기침체 등에 따른 후원금과 기부금의 감소로 힘겹게 겨울을 날 것으로 보인다.

노숙자와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동구 성남동 ‘대전 나눔의 집’에는 지난해 100여명에 이르던 후원자가 올해에는 절반인 50여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소식지를 3개월째 내지 못하고 있으며 결손가정 결연사업이 중단됐다.

나눔의 집 고철영 사무국장(42)은 “이용자들을 위한 차량 운행도 끊겨 실무자들 20여명이 돌아가면서 차량 운행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시설인 서구 노인종합복지관도 후원 금액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감소했다. 복지관측은 두부를 만들어 부족한 후원금을 충당할 예정이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유성구 노인복지회관도 그동안 40여명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왔으나 최근에는 25명으로 감소했다.

시민단체도 어려운 실정은 마찬가지로 내년도 사업의 주요 목표를 회원확대에 두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후원금 모금 캠페인인 ‘3% 소금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엔 녹색연합 홍보대사이자 개그우먼인 김미화씨가 등장해 “바다가 썩지 않는 것은 3%의 소금 때문입니다. 대전의 하천을 살리기 위해 이 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라고 홍보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11월 13일 후원금을 내 준 후원자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창립 16년을 맞은 대전여성민우회도 11월 4일 충남대 정심화회관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의 밤’이라는 후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월 5000원, 1만원씩 후원하던 ‘개미군단’마저 조용히 손을 떼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다른 모든 단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