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비린내 없는 검은콩 개발

  • 입력 2003년 10월 7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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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비린내 없는 검은콩 육종에 성공했다.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정종일(鄭宗逸·38) 교수팀은 7일 “재래종 검은콩과 비린내 없는 노란 메주콩의 교잡을 통해 비린내 없는 검은 콩 육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교잡에는 재래종 검은콩 ‘서리태’와 노란콩 ‘진품콩’이 사용됐다.

정 교수팀은 98년부터 이들 두 품종의 교잡을 통해 얻은 우수 형질의 검은콩을 5년간 선발하고, 이를 다시 재배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30일 고유의 특성이 고정된 검은콩을 수확했다.

정 교수팀은 유전자 조작 방식이 아니라 교잡과 우수형질의 선발 등 전통적인 유전, 육종기술로 검은콩을 육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약콩’으로 불리는 서리태와 서목태 등은 과거부터 약용으로 쓰였으며 최근에는 검은콩 껍질에 성인병 예방과 해독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생리활성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함유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수확기가 늦고 비린내가 많아 신품종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 교수는 “이번에 육종한 검은콩은 껍질이 검을 뿐 아니라 비린내가 없어 생콩을 먹을 수도 있다”며 “수확기가 재래종 서리태보다 한 달 가량 빠른데다 수확량도 많아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팀은 내년에 이 검은콩을 국립종자연구소에 품종보호 등록을 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경상대 농대를 졸업하고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작물 유전, 육종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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