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레스토랑서 1000만원 이상 고가 주류 잇따라 팔려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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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스토랑에서 100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 주류가 잇따라 팔려 화제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와인 전문 레스토랑 ‘바인’은 최근 두 달 사이 924만원짜리 와인 ‘샤토 팔메’(사진)와 1210만원의 ‘프라핀 코냑’을 팔았다.

3일 바인의 한 소믈리에(와인감별사)에 따르면 와인은 한 40대 남성이 소장용으로, 코냑은 한 40대 여성이 선물용으로 사갔다.

코냑을 사간 여성은 급하게 매장을 찾아와 “선물용으로 줄 가장 비싼 술을 보여달라”며 다른 제품과 비교도 하지 않고 즉석에서 최고가 코냑을 샀다고 한다. 또 1210만원을 수표와 현금으로 계산하면서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토 팔메는 1961년 프랑스 마르고 지방에서 양조된 붉은색 와인이고, 프라핀 코냑은 1855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고급 코냑.

롯데호텔은 지난해 4월 매장 문을 열면서 최고급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샤토 팔메 2병과 프라핀 코냑 1병을 들여왔다.

소믈리에는 “고가 주류를 사가는 고객인 만큼 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따로 가격 할인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에는 전혀 팔리지 않던 고가 주류가 최근 2병이나 팔려 매우 의아했다”고 밝혔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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