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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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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신제품 경연장’으로 정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지만 미흡한 점도 적지 않았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관련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함량미달’인 제품도 출품됐기 때문.
▽어떤 제품이 나왔나=울산의 ㈜삼화기공(대표 김종만)은 호주산 규사를 고온에서 녹여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온 세라믹 보온재’를 출품했다. 이 보온재는 노후된 보온재 위에 바로 뿌릴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울산대 벤처보육센터의 ㈜엔컴(대표 김세열)은 낙뢰 피해를 본 송전탑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무선 낙뢰통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울산 달천농공단지내 ㈜코세엔터프라이즈(대표 곽영복)는 바퀴 안에 모터를 장착해 가볍고 소음이 적으면서 힘은 더 강한 전동휠체어를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해 선보였다.
우리쌀㈜(대표 허봉철)은 가정용 벼 즉석 정미기를 출품해 주부들의 시선을 모았다.
울산의 큐바이오텍(대표 박용석)은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와 폐수, 오염된 토양 등을 정화하는 기술 등을 선보였으며, ㈜태성산업(대표 권순탁)은 시속 25km까지 달릴 수 있고 접어서 차 트렁크에 적재 가능한 스쿠터를 선보였다.
▽문제점=이번 중소 벤처박람회는 전국 단위로 추진됐으나 참가업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다. 82개 업체 가운데 울산 이외에 본사를 둔 곳은 30%인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일부 업체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건강 보조식품 등을 판매 해 눈총을 샀다. 이는 주최 측이 참여 업체를 늘리는 데 급급하면서 빚어진 부작용이다.
특히 울산지역 100여개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는 이번 박람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우수제품 출품 업체에 시상금과 함께 대기업 납품을 알선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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