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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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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하는 휠체어농구대회에 비장애인이 출전했다. 19일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3 SK텔레콤배 전국 휠체어농구대회에 참가한 한국체대 선수 12명. 이들은 장애인체육을 전공하는 특수체육교육과 학생이다.
“실제로 장애인의 입장이 돼봐야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알 것 같았습니다.”
휠체어농구단을 결성한 것은 지난해 초. 1년6개월 동안 1주일에 이틀 정도씩 꾸준히 훈련해왔고 7월에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한달간 합숙훈련까지 했다.“휠체어농구를 하면서 장애인체육이 얼마나 차별받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더라고요.”어렵게 휠체어를 메고 일반 체육시설의 문을 두드려도 휠체어 바퀴 때문에 코트 바닥이 상한다고 거절하기 일쑤라는 것.
이들은 “체육시설 부족은 휠체어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마찬가지”라며 “좋아하는 스포츠를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엔 한국체대 외에 연세대 용인대 한신대 등에서도 비장애인팀이 출전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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