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콩·대나무 활용 신소재 섬유 개발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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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섬유, 죽섬유를 아시나요.’

천연원료인 콩과 대나무를 활용한 신소재 ‘콩(豆)섬유’와 ‘죽(竹)섬유’가 개발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4일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업계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소재 개발품 발표회를 열고, 콩과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의류와 타올과 양말 등 시제품 90여종을 선보였다.

각각 대두(大豆)와 대나무를 주원료로 활용해 만든 콩섬유와 죽섬유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성을 갖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콩섬유는 대두에서 기름기를 제거한 잔여물로부터 단백질을 추출, 일명 습식방사(Wet Spinning)방법으로 만들어지며 생산과 공정의 전 과정을 통해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10여종의 아미노산을 포함, 화학반응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을 발휘한다는 것.

특히 콩섬유는 인체의 노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산화반응을 막는 토코페롤과 사포닌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부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자외선 차단기능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황색 포도상구균 등에 대한 억제기능도 있어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은 항 알레르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녹색섬유로 불리는 콩섬유는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속옷과 의료용 의류 등의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죽섬유는 대나무를 펄프로 가공한 다음 레이온 공법을 이용해 만든 것.

대나무는 한번 벌목하면 통상 60여년간 재이용이 불가능한 일반 삼림자원과 달리 성장기에는 하루에도 1m씩 성장, 2∼3년의 사이클로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등 자원이 풍부한 특성을 갖고 있어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일반 섬유와는 달리 강도와 청량감이 뛰어나고 항균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악취를 제거하는 소취(消臭)효과와 자외선 차단 기능, 음이온 발생 등의 다양한 기능성도 갖고 있다는 것.

이밖에 촉감이 부드럽고 염색하기가 쉬워 어떠한 원사와도 혼방 및 교직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죽섬유 원사는 내의, 잠옷, 침장류, 타월, 양말 등에 활용될 수 있고 다른 원사와 혼용할 경우 양장지나 양복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콩섬유와 죽섬유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소재로 의류용은 물론 산업용과 의료용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콩섬유는 고가제품에, 죽섬유는 중저가 제품의 소재로 주로 이용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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