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넷/인증사이트]"학교폭력 피해학생 '왕따닷컴'으로 오세요"

  • 입력 2003년 8월 25일 17시 13분


“올해 고2 학생입니다. 고1 때부터 괴롭혀 온 친구 녀석이 최근 들어 심하게 때려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지나가다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는 ‘운동 중’이라고 장난삼아 말하고, 시험공부 정리한 것 주지 않는다고 때리고…. 이 녀석을 내 눈 앞에서 아예 사라지도록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려 합니다. 더 좋은 수는 없을까요.”

폭력의 파장은 크다. 더구나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 시절에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더 큰 고통을 당하기 일쑤다.

이런 면에서 학교폭력 전문상담 사이트 ‘왕따닷컴(www.wangtta.com)’은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립 청소년정보문화센터가 지난해 10월 개설해 18일 현재 5만여명이 방문했고, 약 250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채팅방식으로 부담없는 상담 유도=학교폭력의 다양한 상황과 청소년 개개인의 특수한 상황, 예민한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상담 방식을 세심하게 잘 나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폭력에 관한 전문가 조언을 듣고 싶다면 바로 전문가상담방을 찾으면 된다. 또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려면 또래상담방, 아무도 모르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고 싶다면 비밀상담방, 채팅을 통해 심정을 토로하고 싶다면 채팅상담방, 다른 친구들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고 싶다면 상담사례방을 찾으면 된다.

상담방에는 전문가의 성의 있는 답변 때문인지 한 학생이 문답식으로 수차례 상담한 사례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예방을 위한 상황별 대처법=개인상담 외에 ‘아는 선배에게 돈을 요구당했을 때’, ‘우리 반에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을 때’ 등 따돌림과 괴롭힘, 폭력, 금품갈취 등 상황에 따른 해결법 제시로 학교폭력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가해학생을 다뤄야 하는 지 단계별로 잘 보여준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사례들은 잘 정리돼 있지만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내용 34.34 △고객 서비스 15.50 △사용자 편리성 14.66 △운영·관리 16.00, 총점 80.50(100점 만점·BBB 등급)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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