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이중계약 수십억원 횡령 확인 검찰 돈 사용처 수사

  • 입력 2003년 7월 8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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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8일 이 회사 대표 윤창열(尹彰烈·49·구속중)씨가 사기계약이나 이중계약을 통해 수십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사용처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계약을 맺은 뒤 분양금을 받고도 돈을 낸 사람을 계약자 명단에 올리지 않은 채 돈을 빼돌린 경우가 일부 발견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빼돌린 돈으로 쇼핑몰 관련 사업 인허가 및 분양 과정이나 지난해 한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윤씨가 분양금과 대출금, 사채 등으로 조성한 5000억원과 관련해 장부가 거의 대부분 조작된 사실에 주목하고 이 회사의 회계 감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쇼핑몰 분양계약자 3000여명의 명단을 정밀 분석해 실제 투자자가 누구인지, 특혜 분양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한편 윤씨는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 등 4명의 정치인 외에 같은 당 J의원에게도 4월에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J의원측은 “후원금을 받아 영수증 처리한 것은 맞지만 윤씨와 사업상 관련이나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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