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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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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요즘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울산 현대중공업은 사상 유래없는 호황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는 선박 수주 증가에 따른 호황으로 공장부지 확장을 위해 바다매립을 추진하고 대졸 신입사원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관계까지 원만해 다른 회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량 급증에 따른 공장부지 확장을 위해 이달 초 회사 옆의 동구 전하동 앞바다 20만8000m²에 대한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총 151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6년 8월까지 매립공사를 한 뒤 공장부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장부지 확장을 위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1만7000∼12만8000m² 규모의 공유수면을 매립했으나 이번 공유수면 매립은 창사(1972년)이후 최대 규모.
또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였지만 이 회사는 대졸 신입사원 80명을 모집하기 위해 현재 면접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력 50명 보다 60% 증가한 규모.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공격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박 수주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들어 4월말까지 선박 수주량은 컨테이너선 22척, 화학물질운반선(COT) 15척 등 총 43척(총 312만t), 21억8700만 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척(92만t), 5억6600만 달러어치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앞으로 건조해야 할 수주잔량도 총 136척(962만t·73억3900만달러)으로 연간 최대 선박 건조능력이 55척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5개월치(2005년 10월)의 일감이 확보된 상태.
특히 90년대 초반까지 ‘국내 노동운동의 핵’이었던 이 회사는 1995년부터 노사관계가 안정을 되찾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으며, 올해 임금협상도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노동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쾌속질주’ 때문에 올 매출액(8조3280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여 ‘제2의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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