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고흥군 항공기 시험장 이어 우주센터 착공

  • 입력 2003년 5월 13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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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순천만과 보성만 사이에 위치한 고흥반도가 ‘한국의 케네디우주센터’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달 9일 항공기 및 비행선의 제작과 조립, 성능시험을 위한 항공기 성능시험센터가 기공식을 가진데 이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센터가 다음달 착공될 예정. 이에 따라 ‘고흥 항공우주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전국적인 입지조사를 거쳐 1999년 고흥군 일대를 항공우주센터로 지정했다.

▽우주센터=고흥읍에서 30km 떨어진 봉래면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대 150만평에 조성될 예정. 현재 부지 매입률이 92%로 다음달 초 착공된다.

과학기술부는 2005년까지 1300억원을 투입해 위성로켓발사대를 비롯해 로켓조립동, 추적장비 등을 갖춘다. 또 200억원을 들여 우주전시·체험·영상관과 야외전시장, 전망대 등을 만든 뒤 그 해 11월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우주항공산업은 기술 및 지식집약적 성격이 강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2015년까지 3단계 ‘우주개발중장기 기본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1만1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와 연간 8144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기 성능시험센터=국내에서 연구 개발된 각종 비행선과 매년 30여대의 유 무인 비행기 제작 및 성능시험을 하게 될 첫 종합공인시험기관도 이곳에 들어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총 571억원을 들여 고흥군 도덕면 고흥간척지구내 16만평에 조성한다.

1단계 사업은 내년까지 공사비 71억원이 들여 3만평 부지에 비행선 격납고와 유도로 등을 건설하는 것. 올 7월에 50m급 축소형 중고도 비행선을 개발, 고도 3km에서 3시간 이상 시험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2006년까지 초대형 격납고를 건설한 뒤 200m급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을 개발해 고도 20km에 올려 한번에 1개월 이상 운용한다.

이 같은 사업이 성공하면 비행선 상용화에 들어가 △이동·고정통신 중계 △기상 관측 및 태풍 추적 △대기 해양 오염 감시 △농작물 작황조사 △지하자원 탐사 △도시계획 지도 제작 서비스를 한다.

▽스페이스 캠프=문화관광부는 2008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1만평 부지에 청소년 우주 수련원을 건립한다. 고흥군은 우주센터 예정지와 12km 거리인 동일면 우마장을 부지로 추천한 상태. 수련원은 우주선 무중력 체험기와 우주실험장, 우주왕복선, 인공위성, 발사대 모형, 우주 시뮬레이터, 우주 관련 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 그 결과가 나온다.

고흥=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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