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이번 학기부터 법학과에 1년 동안 겸임교수로 임용된 신흥철(申興澈·39·사진) 교수가 자신의 급여 일체를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는 내용의 약정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사회의 이해’ 과목을 가르칠 신 교수는 “평소에 후학들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교수직 제의가 와 승낙했다”며 “내 월급과 연구비 등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법시험 28회 출신인 신 교수는 서울지법, 제주지법 판사를 거쳐 삼성생명 법무팀장으로 활동 중인 변호사. 그는 삼성생명에서 일하면서 고려대 경영대학원 야간을 다니며 경영학석사(MBA)학위를 취득하고 2001년에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신 교수는 1995년 검찰의 12·12사건 수사 당시 당직판사로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강대는 2일 신 교수에게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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