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월급-연구비 전액 기증 서강대 신흥철 교수

  • 입력 2003년 3월 3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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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임용된 판사 출신의 대학교수가 재직기간에 받을 월급과 연구비 전액을 대학측에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이번 학기부터 법학과에 1년 동안 겸임교수로 임용된 신흥철(申興澈·39·사진) 교수가 자신의 급여 일체를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는 내용의 약정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사회의 이해’ 과목을 가르칠 신 교수는 “평소에 후학들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교수직 제의가 와 승낙했다”며 “내 월급과 연구비 등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법시험 28회 출신인 신 교수는 서울지법, 제주지법 판사를 거쳐 삼성생명 법무팀장으로 활동 중인 변호사. 그는 삼성생명에서 일하면서 고려대 경영대학원 야간을 다니며 경영학석사(MBA)학위를 취득하고 2001년에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신 교수는 1995년 검찰의 12·12사건 수사 당시 당직판사로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강대는 2일 신 교수에게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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