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울고 넘는 박달재'에 박달나무 심는다

  • 입력 2003년 3월 25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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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울고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충북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박달재에 박달나무가 심어진다.

충주시 산림청 임업연구원 서부임업시험장은 유전자원 보존 사업의 하나로 박달재에서 26일 박달나무 식목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박달나무 자생지와 인접한 천등산 숲에 분포된 우량 박달나무에서 종자를 채취해 육성한 200그루의 박달나무 묘목과 10년생 10그루를 박달재 자연 휴양림 내 박달나무골에 심을 계획이다.

박달재는 조선 중엽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사이에 사랑과 이별의 애틋한 사연이 남겨진 곳.

박달나무(檀)는 단군(檀君) 신화에도 등장하는 등 소나무와 함께 우리 겨레의 생활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의 하나다. 그러나 박달재에는 현재 5∼6그루의 박달나무만이 자생하고 있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박달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목재가 단단하고 치밀해 다듬이와 다듬잇 방망이, 홍두깨, 빨래 방망이, 절구공이, 육모 방망이 등의 재료로 이용돼 왔다.

산림청 관계자는 “묘목이 자라 씨앗을 맺을 10년 후에는 어미나무로서 대량 번식을 통해 박달재라는 이름에 맞는 울창한 박달나무 숲의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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