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공설운동장 헐린다

  • 입력 2003년 3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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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이냐, 보수냐’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울산 중구 남외동 공설운동장이 이달 말부터 철거된다.

1970년 5월 울산 유일의 야외 체육시설로 완공된 공설운동장은 2001년 문수축구경기장이 개장되기 전까지 현대 호랑이 프로축구단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되는 등 울산체육의 요람이었다. 또 천연잔디가 심어진 이곳에서는 해마다 시민축제가 열리고 겨울철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각급 축구팀의 전지훈련장소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2005년 전국체전(제86회)이 울산에서 열리게 되면서 기존 공설운동장은 시민들의 애환을 뒤로 한 채 신축을 위해 헐리게 됐다.

시가 지난 한해동안 공설운동장 신축여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월드컵 유치를 위해 총 30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문수축구경기장이 있는데 굳이 신축할 필요가 있느냐”며 “250여억원을 들여 기존 공설운동장을 보수해 사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시는 공설운동장 바로 옆의 보조구장에 육상트랙(길이 400m)이 없어 1급 공인구장이 되지 못하는 데다 기존 공설운동장을 보수하기에는 너무 노후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만1000㎡), 2만석 규모로 신축키로 했다.

시는 이달 말부터 조명탑(높이 48m 4기)과 부대시설(변압기·전자접속기 등) 철거를 시작으로 7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하고 운동장의 천연잔디는 각급 학교로 보낼 계획이다.

새 공설운동장은 10월 착공, 전국체전 두달 전인 2005년 8월 완공되며 문수축구경기장을 설계한 POS-AC가 설계를 맡았다.

시 관계자는 “신축될 공설운동장은 체육시설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각종 부대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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