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시형 대안학교 분당 ‘이우학교’ 아시나요”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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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야산 1만3500평에 들어설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以友·www.2woo.co.kr) 중고등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이명현(李明賢·전 교육부장관) 서울대 교수와 강지원(姜智遠) 변호사 등 사회 저명인사 87명이 참여해 만드는 학교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

9월 개교 예정인 분당의 이우학교 설립준비사무실(031-728-3355)에는 하루 평균 20여통의 전화와 e메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15명의 예비교사가 이곳에 매일 나와 교재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직교사 출신으로 논술과 심층면접, 그룹 토론 등 까다로운 다면평가를 통과했다.

2학기 개교에 맞춰 방학기간인 7월경에 첫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인원은 중학교 1학년 3개반 60명과 고교 1학년 4개반 80명.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서류전형으로 2배수를 뽑은 뒤 2박3일 일정의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의지와 자율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학교 성적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학부모 면접에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이광호 사무국장(39)은 “학부모의 생각이 이우학교의 교육이념과 맞아야 하며 학부모의 사회봉사활동과 공익활동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소그룹으로 나눠 교육을 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대입교육도 할 예정이라는 것.

그는 또 “주제발표 같은 토론식 수업이 주를 이루며 참여와 협동정신을 기르는 인성교육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교사(校舍)와는 별도로 체력단련실, 생태학습실, 첨단과학실, 미술실, 태양열 온실 등으로 구성될 ‘인성교육관’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우학교의 설립 이념에 공감한 경기도는 인성교육관 건립 예산을 대폭 지원하기로 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는 이우학교가 성공한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학교 건립공사는 토목공사가 끝났으며 6월경 공사를 마칠 전망이다.

정광필 공동대표(46)는 “이우학교는 가정에서 통학하는 대안학교로 미래에 일반 중고교가 지향하는 하나의 전형(典型)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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