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로 파헤친뒤 "나 몰라라"

  • 입력 2003년 1월 13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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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과 진주 등 경남도내 4개 시 지역에서 시행된 도로 및 관로 매설공사 과정에서 허가 없이 도로를 굴착하거나 원상 복구를 부실하게 한 사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남도는 최근 창원과 진주 김해 양산 등 4개시에서 지난해 2월부터 8월말까지 시행한 도로 점용 및 사용, 굴착에 따른 원상복구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창원 7, 진주 5, 김해 6, 양산 4건 등 모두 22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 가운데 도로관리청의 허가 없이 도로를 점용 및 굴착한 2건은 경찰에 도로법 위반혐의로 고발하고 공무원 1명을 문책했으며 나머지 19건은 재시공토록 지시했다.

KT 창원지사와 한국전력 진주지점은 창원시 상남동 중심상업지역과 진주 상평공단내 도로를 점용 및 굴착허가 없이 공사를 시행해 관할 시에 고발토록 지시했다.

진주 K건설은 관로를 매설하면서 설계도에 비해 15∼30㎝나 얕게 묻고 관로 보호용 모래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현장 대리인에게 부실 벌점을 주고 감독을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 1명은 훈계 조치했다.

이밖에 이번 감사에서는 도로 굴착후 복구된 노면, 보도 블록에 금이 갔거나 내려 앉고 맨홀을 노면 높이와 일치시키지 않은 사례들도 다수 적발됐다.

경남도 안재환(安在煥) 기술감사담당은 “불법 도로 굴착과 부실 복구 등이 근절 될 때 까지 시 단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감사를 펴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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