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중사가 대학 만점 졸업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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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에 뒤늦게 대학공부에 나선 현역 중사가 전과목 만점(A+) 졸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다음 달 용인 송담대 인터넷 경영정보과를 졸업하는 늦깎이 대학생 정시우 중사(33·명지대 학군단 파견근무)가 주인공. 군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위탁교육생으로 2001년 입학한 정 중사는 2년간 수강한 30과목(83학점)에서 만점을 기록해 이 대학 설립 8년 만에 처음으로 4.5점 만점 졸업생이 됐다.

충남의 인문계 고교를 졸업한 뒤 1988년 전방 보병사단인 비룡부대에 입대한 정 중사는 13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데다 생소한 분야인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분야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배움에 대한 의지로 이겨냈다.

정 중사는 “동료들은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데 나만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시도 소홀히 공부할 수가 없었다”며 “강의내용을 모두 필기한 뒤 방과 후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것 외엔 달리 공부 비결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중사는 재학 중에 컴퓨터 활용능력 1급 및 2급, 전자상거래운용사 등 3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3월경 자대로 복귀하는 정 중사는 “한국방송통신대학 컴퓨터 과학과에 편입해서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라며 “군의 전산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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