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녘 곳곳서 해맞이 축제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53분


한 해가 또 저문다. 임오년(壬午年)이 가고 계미년(癸未年)이 저만치서 밝아오고 있다.

남녘 곳곳의 해돋이 명소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소망을 빌어보면 어떨까.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자치단체들이 나서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전남〓완도군은 해넘이와 해돋이 상품을 마련하고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1차(31일∼1월1일)와 2차(1월4일∼5일)로 나눠진 관광일정은 완도항에 집결한 뒤 여객선을 이용해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청산도 범바위를 둘러보고 ‘그 섬에 가고 싶다’의 무대인 소안도와 당사도 등대를 거쳐 보길도 예송리를 관광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서해안에 위치한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에서는 31일 오후 해맞이 길놀이와 소망 풍선 날리기 등 행사가 펼쳐진다. 군은 겨울철 별미인 숭어잡기 대회를 비롯해 숭어 썰기대회와 먹기대회, 민속예술단 공연, 불꽃놀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녹차고장’인 보성군도 이날 회천면 회천앞바다에서 희망의 연날리기대회, 선박을 이용한 오색연막 퍼레이드 등 해맞이 행사를 연다. 회천상가 번영회는 새해 아침식사를 실비에 주고 보성라이온스클럽은 녹차 떡국을, 자원봉사어머니회는 녹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밖에 한반도 최남단인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에서 31일 오후 1시부터 일몰행사가 펼쳐지고 다음달 오전 7시부터 ‘제7회 땅끝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남도 최고의 해맞이 명소인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에서도 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새 빛 새 희망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제7회 향일암 일출제’가 펼쳐진다.

▽전북〓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해넘이 10경 중 하나로 꼽은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일대에서는 31일 ‘2002년 변산반도 해넘이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일몰 채화와 희망의 불 이어가기, 액운을 몰아내는 달집태우기와 띠배띄우기, 소망의 촛불 밝히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식전 행사로 모닥불 피우기, 가훈써주기, 창작연날리기와 떡메치기 등 이벤트와 관광객이 참여하는 백사장 줄다리기와 한마음 기차 릴레이,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백곰수영축제 등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전북지역 최고의 해맞이 명소는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국사봉(해발 480m). 국사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옥정호 뒷산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이 일품이며 수년전부터 새해 첫 새벽이면 수백여명이 몰려 든다.

▽제주〓남제주군 성산일출봉에서는 새해 새희망을 기원하는 ‘성산일출제’가 30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이어진다. 성산읍 자생단체로 구성된 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도민화합, 어울림마당, 새해맞이 등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30일부터 31일까지 해녀오리발 경주, 투호대회, 새끼꼬기 등 민속놀이와 연예인 축하공연 등이 펼쳐지며 감귤탑 높이 쌓아 올리기, 감귤 많이 먹기, 연날리기, 어린이 동요제, 해녀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새해 첫날 새벽에는 폭죽놀이, 액맞이 행사 등에 이어 오전 7시35분 일출시간에 맞춰 정상 분화구에서 일출 카운트 다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남제주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에 있는 사계해안도로도 새로운 해맞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무인도인 형제섬 사이로 뜨는 해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일출광경은 환상적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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