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정보 풀었다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32분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전 해독했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 자주 발생해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이는 비브리오 패혈증 치료제나 예방 백신의 개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전남대 의대 ‘장(腸)관계 감염세균 연구센터’(센터장 최현일·崔賢一 교수·사진)는 패혈증 비브리오균 512만 염기쌍의 유전체 염기서열과 유전정보를 완전 해독해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바이오텍정보센터(NCBI)의 세균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체는 국내에서 연구된 세균 유전체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이를 완전 해독해 국내 유전체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브리오균 유전체는 2개의 환형(環形)염색체로 구성돼 1번 염색체에는 328만1945염기쌍에 3205개의 유전자가, 2번 염색체에는 184만4853염기쌍에 1691개의 유전자가 암호화돼 있다. 또 이곳에서 100여개의 새로운 병원성 유전자가 발견됐다.

최 교수는 “이 병원성 유전자를 근거로 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효능이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걸리는 전염병으로 피부가 썩어 들어가 ‘괴질’ 또는 ‘괴저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1명, 올해 60명의 환자가 발생해 각각 24명과 33명이 숨졌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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