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여성 里長 뽑으면 3000만원 드려요"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23분


“여성 이장(里長)을 뽑으면 숙원사업을 해결해 드립니다.”

경남 합천군은 13일 “여성 이장을 선출하는 마을에 대해 내년부터 3000만원씩 현안 사업비를 우선 지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 이장은 여성의 사회 참여기회를 늘리면서도 꼼꼼한 품성을 잘 활용하면 업무 추진에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농촌 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이장직을 맡을 남성이 줄어드는 추세도 여성 이장을 뽑으려는 이유라는 것.

합천군은 우선 내년에 17개 읍면당 1명 정도씩 여성 이장이 선출되도록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여성 이장 비율을 30%선 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합천군 지역 366명의 이장 중 여성은 2000년에 뽑힌 대병면 하금 2구의 김점순씨(53) 뿐이다.

심의조(沈義祚)합천군수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행정업무를 원만하게 보조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도 잘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은 각종 고지서의 전달이나 기초 통계 자료수집, 홍보사항의 전달 등을 맡으며 자치단체는 이들에게 월 10만원 가량의 수당과 자녀 장학금 등을 주고있다.

합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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