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SOFA개정” 4년8개월째 집회

  • 입력 2002년 12월 13일 00시 14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을 계기로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년 넘게 매주 한차례씩 집회를 열고 SOFA개정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가 있다.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대표 문정현신부)’은 1998년 5월 이 모임 결성이후 전북 군산시 옥서면 미 공군기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수요집회가 11일로 260회를 맞았다.

4년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 집회에는 매번 10명에서500명까지 참가해 연인원만 1만 명을 웃돌고 있다.

시민모임은 1997년 10월 미 공군 측이 일방적으로 우리 민항기의 활주로 사용료 인상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의 시위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이러한 미군측의 횡포가 바로 불평등한 SOFA 때문이라고 보고 이듬해 5월 ‘우리 땅찾기 시민모임’을 결성했다.

그동안 이 모임은 미군 위조지폐범을 우리 재판정에 서게 했고 환경단체와 연대해 미군 기지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수질과 기지 주변의 소음실태를 공식 조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 모임은 한미 양국간의 SOFA 개정협상을 앞둔 1999년 10월 전국 106개 단체들이 결성한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의 산파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이루어진 SOFA 개정 내용에 반발해 수요집회를 계속해왔고,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이후 이 집회는 규탄대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김정렬(35) 사무국장은 “불평등한 SOFA의 개정은 물론 궁극적으로 미군기지가 이지역 주민들의 품에 돌아 올때까지 수요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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