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검찰수사관 교포여성 알몸수색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9시 31분


멕시코 사법당국이 상표 위변조 행위 단속 수사 과정에서 연행한 한국 교민들에 대해 알몸 수색을 하는 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멕시코 사법당국의 무차별 연행에 끌려갔다가 풀려난 한 교민 여성은 11일 교민간담회에서 “멕시코 검찰 수사관들이 여자들을 좁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안 벗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협박해 하는 수 없이 멕시코 남자 앞에서 속옷을 모두 벗었다”며 “수사관들은 치부를 가리던 손을 ‘내려라 올려라’하면서 여성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모까지 주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연행됐던 교민들에 따르면 함께 연행된 남자 교민들도 여성 수사관들 앞에서 팬티까지 벗어내린 채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여자 교민들이 수감된 멕시코시티 남부구치소를 방문한 강웅식(姜雄植) 주멕시코 한국대사와 오한구(吳漢九) 영사 일행도 “구치소에서 여자 교민 8명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절반가량이 알몸 수색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이에 따라 이날 호르헤 카스타네다 멕시코 외무장관과 연방검찰 조직범죄 특별수사본부장 등을 잇달아 만나 한국 교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외무당국은 “일단 진상을 파악해 조사 내용을 빠른 시일 안에 한국대사관에 통보해주겠다”고 답변했다.멕시코시티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