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어린이 넉달만에 돌아와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29분


실종된 어린이가 4개월여 만인 4일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7월26일 오후 2시 양천구 신정1동 자신의 집 인근 놀이터에 그네를 타러 나간 뒤 행방불명됐던 정종훈군(5)이 실종 131일 만인 4일 오후 6시45분경 순찰을 돌던 신정1 파출소 이창원 순경(31)에 의해 집 앞 도로에서 발견됐다.

아버지 경덕씨(37)는 5일 “종훈이 몸무게가 실종됐을 때보다 4㎏ 정도 빠졌지만 건강한 것 같다”며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고 가족들도 낯설어 하는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종훈군이 실종된 뒤 전단 5만장을 뿌렸으며, 종훈군의 실종 사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종훈군은 자신이 지난 4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4개월 동안 종훈군의 집에 협박 전화가 온 적이 없던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가 양육 목적으로 종훈군을 유괴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종훈군의 얼굴이 대대적으로 알려지자 풀어줬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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