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풍납-몽촌토성 역사탐방 문화유적지 코스로 인기

  • 입력 2002년 8월 16일 19시 03분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가 주관한 ‘송파유적지 둘러보기’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고분군 내에서 ‘토광묘’를 둘러보고 있다. 토광묘는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나무관에 안치한 백제의 무덤 양식 중 하나다. 사진제공 송파구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가 주관한 ‘송파유적지 둘러보기’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고분군 내에서 ‘토광묘’를 둘러보고 있다. 토광묘는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나무관에 안치한 백제의 무덤 양식 중 하나다. 사진제공 송파구

서울 송파구 풍납, 방이, 석촌동 일대에는 백제시대에 축조된 풍납토성을 비롯해 고분군 등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역사탐방 코스로 유용한 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특히 몽촌토성이 위치한 방이동 올림픽공원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조각공원과 울창한 숲 등이 조성돼 있어 무더위를 식히는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문화유적지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풍납토성(풍납동 73∼96)은 1세기경에 만들어져 475년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초기 토성. 1963년 1월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높이 7∼8m, 폭 30m, 총 연장 2526m에 이르는 이 토성은 78년 일부(446m)가 복원됐다.

82년 7월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방이동 88의 4)은 길이 2.3㎞로, 축조연대는 3∼5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가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한성백제시대(?∼475년)의 중요한 성(城) 가운데 하나로, 북쪽에서 침공해 오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용 성이다.

구릉지인 자연지형을 이용해 성을 쌓아 일정한 형태를 띠고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83∼89년 6차례에 걸친 토성 발굴작업을 통해 토기 기와 철기 청동기 석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유물들은 현재 올림픽공원 내 몽촌역사관(1992년 1월 개관)에 전시돼 있다.

▽백제고분군과 백제 초기 적석총〓백제고분군(방이동 125)은 1975년과 1976년 현장 작업을 거쳐 백제계 무덤으로 확인되면서 79년 12월 사적 제270호로 지정됐다.

기원전 5세기경부터 백제 말까지 이어지는 백제묘의 형식을 따른 데다 규모가 상당히 커 왕족 등 상류층의 분묘일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지만 부장품은 대부분 도굴된 상태다. 현재까지 확인된 고분 8기를 중심으로 9000여평을 공원화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사적 제243호인 백제 초기 적석총(석촌동 248)은 바닥을 평탄하게 다진 뒤 자연석을 층단 형태로 쌓아올린 ‘기단식 적석총’으로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촌동에 3기가 복원돼 있다.

▽휴식 및 여가공간〓올림픽공원은 6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각종 경기장을 비롯해 숲과 잔디밭 산책로 등이 잘 가꿔진 데다 국내외 조각가들이 만든 191점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도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또 88서울올림픽 기념조형물인 ‘평화의 문’ 앞 광장은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 인근의 석촌호수 주변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 데다 송파구청이 무료로 운영중인 자전거대여소(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도 있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대형 놀이공원인 롯데월드가 인근에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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