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魔의 도로' 안전운행만이…

  • 입력 2002년 6월 16일 22시 58분


15일 16명의 생명을 앗아간 유조차와 고속버스의 충돌사고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앞 경부고속도로 부근은 운전자들 사이에 ‘마(魔)의 도로’로 불린다.

금강을 횡단하는 금강2, 3교와 옥천터널을 지나는 이 구간은 급경사에 급커브인데다가 도로 모양도 ‘갈지(之) 자’형이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97년 5월부터 진행 중인 옥천군 동이∼청성 구간의 선형 개량공사로 인해 바닥이 파헤쳐지고 노선이 갑자기 바뀌는 등 전방의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운전자들을 긴장시킨다.

여기에 핸들의 쏠림현상도 심해 많은 양의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균형을 잃기가 쉽다.

특히 이번 참사가 발생한 금암리 압촌마을 앞 도로는 직각에 가까운 급커브(곡선반경 500m)에 경사까지 심해 대형 항상 사고 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번 사고 역시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급커브를 발견한 유조차 운전사가 핸들을 돌렸으나 이미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충돌해 발생했다.

사고 구간에는 90㎝ 높이의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지만 시속 100㎞로 달리던 유조차의 돌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운전자들의 과속운행도 사고를 부추기는 요인.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초과해 운행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커브길에 대처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충남지방경찰청 교통사고분석센터 홍창희(40)계장은 “이번 사고 구간은 교량과 터널이 이어지는 데다 급커브 구간이 겹쳐 사고가 잦다”며 “현재 진행 중인 도로선형 개량공사가 끝나면 도로사정이 나아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안전운행만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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