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TPI후원금 1000만원 수수 논란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1분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측이 99년 6월부터 1년여간 TPI 고문변호사를 지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게도 1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문화관광위 소속도 정책담당자도 아닌데 노 후보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데는 무슨 특수한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며 즉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후보가 TPI 송재빈(宋在斌) 대표를 세 차례 만난 것은 물론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와 식사도 한 것으로 알려진 점으로 보아 모종의 역할을 했거나 아니면 (TPI측이) 그렇게 해주길 기대했던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노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2000년 ‘4·13’총선 직전 (91년 입법보조원으로 6개월 간 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TPI임원으로 영입된 S씨가) 의원회관 사무실에 후원금을 주고 갔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당시 500만원짜리 영수증 두장을 끊어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후보는 또 “TPI의 고문변호사로 있었기 때문에 송씨와 2∼3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S씨도 “이전에 내가 모셨던 분이어서 도와드린다는 차원에서 후원하게 됐으나 금액은 내가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TPI측이 한나라당 중앙당에 5000만원을 준 것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 준 것과 다름없다. 그것도 국감 직전에 후원금이 건네진 데 대해 한나라당측은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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