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월드컵 입장표 강매 항의농성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08분


전국증권산업노조(위원장 이정원·李正元)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증권업협회가 월드컵 입장권을 강제 구입하도록 했다며 22일 오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업협회(회장 오호수·吳浩洙) 회장실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8일 증권업협회가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각 사별로 150∼1000장에 이르는 월드컵 입장권을 강매하고 있다"며 "16개 증권사가 강제 구입한 입장권만도 7000여장이며 이 입장권들은 판매되지 않고 남은 지방의 비인기 경기들로 1장 가격이 10만∼15만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당국과 월드컵 조직위가 월드컵 준비로 인한 부담을 증권노동자에게 떠넘겼다"며 "증권업협회측은 강제 구매한 입장권을 변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협회측은 "월드컵 입장권 구입은 3월부터 4회에 걸쳐 증권사들끼리 논의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월드컵은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의미에서 표를 산 것일 뿐 강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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