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회성공 염원 싣고 월드컵열차 “출발!”

  • 입력 2002년 3월 21일 17시 23분


“우와! 이게 뭐야?”

21일 오전 10시48분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성산역)을 출발한 ‘월드컵 열차’가 마포구청 망원 홍대입구 합정역 등에 도착할 때마다 승객들은 탄성을 올렸다.

특히 전동차의 형광등을 푸른색으로 바꾸고 1만2012개의 형광색 나비 모형을 장식한 첫째칸과 넷째칸, 여덟째칸에 올라탄 시민들은 나비 모형에 새겨진 역대 개최국가의 국기, 개최도시의 이름을 읽으며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대회를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월드컵 열차’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7명의 작가에게 맡겨 월드컵 분위기 조성과 대회 성공에 대한 염원 등을 8칸의 설치미술작품으로 표현토록 해 탄생했다. 이 열차는 월드컵경기장역을 지나는 지하철 6호선(봉화산∼응암역)에서 21일부터 7월15일까지 약 4개월간 하루 6회 운행된다.

공덕역에서 승차한 대학생 정영훈씨(21)는 “전동차 안이 좀 어둡지만 특이해서 좋다”며 바닥에 작은 나비로 그려진 ‘2002’란 형광글씨를 가리켰다.

둘째칸은 전동차 바닥에 22개의 작고 투명한 공간을 만들어 축구장, 공룡시대, 동물왕국 등을 바닥조명을 이용해 연출했다.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와 포스터 등을 활용해 월드컵의 어제와 오늘을 재구성한 다섯째칸도 인기. 여섯째칸은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해 승객들이 전동차 안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합정역에서 탄 김진원씨(22·여)는 “월드컵이 곧 열린다는 것을 실감하도록 해준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시승한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도 “월드컵 경기 때 전철을 이용하게 될 외국인 손님에게 한국의 문화수준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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