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특검, 신승남씨에 서면조사서 보내

  • 입력 2002년 2월 20일 11시 22분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검찰 수사 무마 압력 의혹과 관련,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신 전 총장이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를 통해 신 전 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가 이용호씨의 돈을 받은 사실을 알았는지 △이형택씨와 만난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 △이용호(李容湖)씨와의 관계 등에 관한 질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의 답변서가 오면 정밀 검토작업을 거쳐 신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19일 신 전 총장, 이형택씨 등과 골프 모임을 가진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에게 전화로 모임의 성격과 내용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박모씨(47)를 통해 받은 김봉호(金琫鎬) 전 민주당 의원을 19일 소환해 조사했으나 이 돈을 로비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2억6000만원 중 5000만원을 제외한 2억1000만원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이 없어 검찰에 수사를 넘기기로 했다.

특검팀은 2000년 5월 이용호씨 사건 수사라인 가운데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록기자>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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