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잎담배 포기 농가 갈수록 늘어

  • 입력 2002년 2월 6일 21시 04분


담배가격은 올랐는데도 잎담배 수매가가 동결되고 계약재배면적도 줄어 잎담배 재배 농민들이 작목을 바꾸거나 잎담배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6일 경북 청송 영양 봉화 안동의 엽연초생산조합에 따르면 잎담배 재배 농민들로부터 잎담배 재배면적 감소를 우려해 작목을 바꾸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경북은 전국 잎담배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산지.

지난해 600여 농가가 820㏊에서 2000t 가량을 생산했던 청송군 진보면 경우 올해는 수십 농가가 작목전환을 하거나 담배농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80년대까지 2000㏊ 가량 잎담배를 재배했던 영양군의 경우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어 지난해는 560농가가 834㏊를 재배해 190t을 생산했다.

영양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는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잎담배 농사를 지을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올해는 금연분위기 확산으로 재배농가들이 대체작목을 찾는 등 영농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잎담배 재배면적은 96년 7200㏊(수매량 1만4000t)였으나 지난해는 6500㏊(수매량 1만5000t) 정도로 줄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올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2만㏊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줄었다”며 “외국산 담배수입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연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국내 잎담배 농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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