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前사장 50억 시세차익 정관계 유입여부 조사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53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15일 윤씨에게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시켜주고 이 회사 주식을 팔아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렬(金永烈)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이날 오후 11시반경 귀가시켰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사장은 99년 말∼2000년 부인 윤모씨 등의 명의로 된 패스21 주식 9만주 가운데 4만주 이상을 팔아 5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식 매각 대금 가운데 정관계로 흘러 들어간 돈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주식을 판 돈 가운데 상당액은 부인이 운영하는 예식장 사업 등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서울경제신문에 패스21 관련 기사가 실리는데 김 전 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김 전 사장은 98∼99년 윤씨와 함께 당시 이종찬(李鍾贊) 국가정보원장, 남궁석(南宮晳) 배순훈(裵洵勳)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만나 패스21 기술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이 2000년 11월 패스21 등 5개 벤처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설명회에 참석했을 때 패스21측에서 여행 경비 명목으로 2000달러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이 추가로 돈을 더 받았는지, 그 명목이 패스21을 실리콘밸리 기업설명회에 참여하게 해주는 대가였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미 조사를 마친 언론사 관계자들 가운데 70∼80%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씨로부터 패스21을 홍보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주식이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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