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구치소 수감자 타살 의혹

  • 입력 2001년 12월 21일 00시 16분


울산구치소에 수감 도중 숨져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가 5일 현장조사를 실시했던 구모씨(41)의 사인이 ‘외상성 쇼크사’로 밝혀져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남부분소로부터 이 같은 부검 결과를 받고 타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상성 쇼크사는 폭행이나 사고로 인한 경우가 많아 구씨가 숨지기 전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권위는 구금시설 내 의문사에 대한 첫 규명작업인 만큼 사건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아래 4일부터 유족을 면담하고 구치소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조사를 통해 사인 규명에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구씨는 음주운전 벌금을 못내 노역장 유치 처분을 받고 울산구치소에 수감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18일 오후 7시경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 19일 오전 숨졌다.

유족들은 구치소 내 구타 여부 등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사인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26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